수도권 내 소재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내려 보낸다는 계획이 진행되면서 BIPV 시장이 더욱 성장 할 것이란 전망이 예측되고 있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청사 120곳 건립 시 에너지효율 1등급 및 친환경 건축 그린 1등급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10% 이상 사용하고, 기존 건축물 대비 화석 에너지 사용량도 50% 이상 감축해야 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10% 사용을 위해서는 관련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맞는 게 태양광이기 때문에 BIPV 시장의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BIPV 모듈의 가격경쟁이 개선되고 품질에서도 KS인증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편집자 주>
공공기관 이전으로 향후 급속히 성장 할 것
BIPV시스템(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설치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부분으로 창호, 커튼월, 벽면, 지붕 등 건물 외벽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장착해 미관을 높인 친환경 녹색건축 BIPV 시스템은 초기 설치비용은 높지만 별도 부지가 필요 없는 경제성과 자체적인 전기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성, 그리고 건물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국내 BIPV시장은 실질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실제 적용단계가 시작 됐다. 시장규모는 현 추세를 고려해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지난 2009년 약 1,000억 정도로 볼 수 있으며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 이용 의무화제도 도입으로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발전, BIPV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는 약 1,500억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BIPV시장은 2004년 처음 시작된 공공기관이용의무화제도가 충실히 정착돼 BIPV 시장이 성장할 여건이 마련됐었으며, 추가적으로 2010년 4월 공포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개발·이용·보급촉진법 일부개정안에 의해 신재생에너지의무적용기준이 총건축비 5%에서 예상에너지사용량의 일정비율 이상으로 개정돼 국내 BIPV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됐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의거해 수도권 내 소재한 공공기관을 전국으로 내려 보낸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청사 120곳 건립 시 에너지효율 1등급 및 친환경 건축 그린 1등급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10% 이상 사용하고, 기존 건축물 대비 화석 에너지 사용량도 50% 이상 감축해야 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10% 사용을 위해서는 관련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맞는 게 태양광이기 때문에 BIPV 시장의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BIPV시장은 국내 건축시장의 감소와 경기침체를 감안했을 때 급격한 성장성을 보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민간 건축시장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까지는 주로 관급공사 위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건설사들의 친환경 경영마인드는 커지고 있지만 BIPV 적용에 대해선 경제성을 결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새로운 건축물에 BIPV를 적용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대부분 건설사의 저가입찰제 시행으로 BIPV의 설치량(kW)는 증가하나 실제 시장규모는 크게 커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BIPV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창호업체는 LG하우시스, 이건창호, KCC, 알루텍, 남선알미늄, 원진알미늄, 알루이엔씨 등이 있다. 시장참여에 준비 중인 커튼월 업체들이 더 있어 향후 시장경쟁에 뛰어드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삼우이엠씨도 BIPV 사업을 본격화했다.
더블스킨과 3중 복층유리를 특징으로 하는 삼우이엠씨의 커튼월사업은 BIPV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가하면서 지난해 10월 자체개발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완공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주지사의 경우 삼우이엠씨의 BIPV 모듈이 적용됐다. 삼우이엠씨가 공급한 이 건물에는 총 72개의 BIPV 모듈이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총 12.672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LG하우시스의 경우 건축물에 최적화된 BIPV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는 설계 및 R&D 역량을 갖고 동남권유통단지 garden5 BIPV 공사를 완공한 후, 그동안 고양국제전시장 CES BIPV, IFC빌딩 BIPV 광주북부노인복지관 BIPV 등 다수의 BIPV project를 지속적으로 수주해 공사를 진행해나가면서 국내 BIPV 선도업체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이건창호 역시 지속적인 설계 지원 및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통해 그동안 다수의 프로젝트를 시공·설치 완료 했다.
특히 이건창호는 이달 국내 최초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를 적용한 고단열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창호제품을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성공리에 시공 완료하기도 했다. 이는 서울시의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이용한 공동 주택 등 고단열 BIPV 창호제품제작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달성한 성과로,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 받고 있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가 실제로 건물에 적용돼 시공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알루텍은 BIPV 시장에서 커튼월 사업을 베이스로 해 고품질의 BIPV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알루텍은 조립방식의 BIPV 시스템과는 달리 알루텍의 공장에서 커튼월 유니트와 BIPV Module을 완제품 형태로 제작 후 현장에 반입해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공해 차별화된 기술수준을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
태양광 모듈(Module)은 태양광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자재로 꼽힌다. 크게 PV(Photovoltaic System)모듈과 BIPV모듈로 나누는데 먼저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PV모듈이다. KCC, OCI 등 대형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현재 공급과잉으로 제품단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BIPV모듈은 창호나 벽면, 발코니 등 건물 외관에 장착해 태양광을 모으게 된다. 크게 창과 창 사이에 접착하는 G2G 방식과 창과 벽 사이에 접착하는 G2T 방식으로 나눈다. BIPV 모듈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BIPV 모듈 역시 기능보단 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개선작업이 시급하다.
BIPV 모듈의 가격이 보통 100만원 정도이지만 이 가격에 공급되는 사례는 드물며 대부분 50~60% 정도의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BIPV 모듈의 경우 건물 창호나 테들러에 수직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태양광을 획득하는 게 70~80% 정도에 그치는 단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획득량을 높이기 위해 BIPV 모듈 전문업체들은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의 벽에 부딪혀 최신기술을 적용한 BIPV 모듈의 적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1월 태양광 기준단가가 공고된 이후 한달도 안돼 또 다시 20% 가까이 추가로 삭감된 상태로 수정 공고돼 업계 불만이 거세다. 기준단가는 정부보조금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그린홈 100만호보급사업과 일반보급보조사업, 지방보급사업 등에 기준이 되는 설치 상한금액으로, 업계에는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건물의 태양광 기준단가는 BIPV방식은 kW당 1200만3000원에서 955만3000원으로 고정식의 경우 kW당 624만7000원에서 497만2000원으로 추적식은 704만1000원에서 560만4000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또 일반주택도 고정식은 kW당 491만6000원에서 391만3000원으로, 추적식은 kW당 583만8000원에서 464만7000원으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올해 기준단가를 산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그린홈 100만호사업, 일반보급사업 등으로 설치된 태양광발전설비 100군데 정도를 실사, 가격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태양광 모듈가격이 급락해 기준단가를 전년 대비 13% 가량 삭감했다. 하지만 더 많은 보급을 위해서는 기준단가를 추가로 하락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해 20%를 삭감했다”고 전했다.
BIPV 모듈에 대한 KS인증 기준 마련돼야
BIPV 시장이 현재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BIPV 모듈에 대한 KS인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품질, 규격 등에 대한 표준화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 발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BIPV모듈 생산업체들은 PV모듈의 규격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거나, 건축물의 설계에 맞춰 별도의 BIPV모듈을 제조해야 했다. 그러나 PV모듈의 경우 대량의 태양광을 효율적으로 포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건축물의 외벽, 창호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건축물 설계에 맞출 경우 가격이 비싸질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소한의 품질과 표준화한 규격이 없는 탓에 발주처와 시공사의 주문에 따라 생산업체별 중구난방으로 BIPV모듈을 만들고 있다. 국내 BIPV모듈 시장은 공공청사의 지방 이전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 되기 때문에 늦기 전에 KS인증을 제정해 생산업체들 혼선을 줄여 시장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전했다.